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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환자가 된 뇌 과학자, 8년 회복기
하버드 신경해부학자 질볼트 테일러, 재활치료 새로운 길 제시
 
박성민   기사입력  2025/01/23 [10:43]

 

   ‘한국인 사망원인 3위 뇌졸중, 1시간에 15천만개의 뇌세포가 죽는다

 

1초에 32,000, 1시간에 15,000만개가 죽는다. 뇌졸중 발생시 뇌세포가 죽는 속도이다. 이런 속도로 뇌세포가 죽기에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4.5시간이다. 아주 짧다. 환자를 늦게 발견하면 사망에 이른다.

 

한국인 사망원인 3위인 뇌졸중으로 인생의 미래를 잃어버린 연간 11만명의 환자와 그 가족의 삶. 뇌졸중은 치료 과정에 가족의 도움이 절실한 질병이기에 발병후 회복까지 적게는 10, 수십년, 아니면 평생 고통속에 살다가 죽는다.

 

뇌경색과 뇌출혈을 일컫는 뇌졸중의 특징중 하나는 짧은 시간내 뇌세포가 많이 죽지만 살리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다만 뇌세포는 본래 기능을 상실하면 새로운 신경연결을 형성하거나 손상된 경로를 대체하는 능력 신경 가소성이 발휘된다.

 

국내에서도 뇌졸중 환자를 위한 음악, 미술치료 등 다양한 재활 치료과정이 소개된다. 그러나 매년 약11만여명이 발생하는 뇌졸중 환자의 손상된 뇌 부위가 다르고 재활치료 과정도 각기 다르기에 환자 맞춤형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거의 없지 않냐 싶다. 환자 중심이 아닌 의료계 중심의 시스템이 활발한 국내의료 특성 떄문이리라.

 

   테일러의 저서, 좌뇌 출혈이 가져온 뇌의 신비로운 현상과 가소성 소개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뇌과학자가 좌뇌출혈을 겪은후 8년동안의 회복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질 볼트 테일러의 저서는 뇌졸중 환자와 가족에게 뇌출혈 관련 전문지식과 재활치료의 방향을 잡아주는 희망을 심어준다.

 

원제 뇌졸중이 내게 안겨준 통찰에는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인간의 뇌를 강의했던 뇌 신경해부학자인 질 볼트 테일러가 좌뇌 출혈을 겪은후 기록한 책이다. 좌뇌출혈후 뇌에서 나타난 각종 특성과 회복과정을 뇌 전문가입장에서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이 책은 미국에서 아마존 과학분야 베스트셀러1, 뉴욕 타임즈 베스트 셀러, 타임즈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도 뽑혔다.

 

선천적 동정맥 기형을 갖고 있던 테일러에게 좌뇌출혈은 37세인 19961210일 오전 발생했다. 좌뇌는 언어중추로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과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 논리적인 사고와 고자원의 인지능력 등의 기능을 한다.

 

     어린아이처럼 걷는 법과 읽는 법 부터 배워, 회복에 수면 매우 중요

 

테일러는 좌뇌 출혈 후 전화기 숫자가 마치 갈겨쓴 곡선같이 여겨졌으며 글씨와 상징과 배경도 구분하지 못했다. 지인과의 통화에서도 상대의 목소리가 동물의 목소리로 들렸으며 명함이 마치 화소로 구성된 추상직물처럼 보였다. 좌뇌가 손상되면서 생긴 현상으로 누구나 좌뇌 출혈시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테일러는 상대의 말을 알아듣지도 못했고 글자를 쓰지도, 걷지도, 몸을 구부리지도 못했다. 좌뇌의 시간과 공감 감각이 상실되면서 양말을 신고 신발을 신는 순차적 정보 사고능력마저 사라졌다.

 

테일러는 걷는 법, 말하는 법, 읽는 법, 쓰는 법, 퍼즐을 맞추는 법을 어린아이처럼 한 단계씩 밟아 천천히 배워나갔다. 심지어 테일러는 접시를 깨끗이 씻어서 작은 선반에 집어 넣으려 하는데도 1년정도 걸렸고, 4년이 지나서야 덧셈에 뇌가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테일러는 환자에게는 무조건적인 지지와 사랑의 힘이 회복에 큰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재활 치료과정에서 수면시간은 뇌가 스스로 회복과정에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다. 환자와 그가족이 참고할 중요 내용이다.

 

      국내 뇌졸중 환자중심 진료시스템과 대체의학 도입 시급

 

질 볼트 테일러의 저서는 막연하면서도 회복 여부를 알기 어려워 자포자기하기 쉬운 뇌졸중 환자와 가족에게 포기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반드시 얻는다는 확신을 준다.

 

2022년 질병관리청의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 발생이 1년동안 11만여건이 발생한다. 뇌졸중 환자중 20.1%1년이내 사망하며 65세이상은 32.1%로 고령으로 갈수록 1년이내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뇌졸중 환자의 치료비와 회복 과정에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치료비 부담과 장기간 환자 돌봄으로 가족이 피폐해지고 삶이 무너지는 사례가 많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뇌졸중 환자는 증가추세지만 국가에서 환자를 돌보는 복지혜택은 거의 없어 아쉽다. 2022년 뇌졸중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215.7건이다. 1년에 215명의 가족이 힘들어진다는 통계치이다. 

 

국내에는 미지의 세계인 뇌세포 회복을 위한 부위별 발병 특징과 회복을 위한 세부적이면서 체계적인 치료와 재활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 -한방간의 이권 다툼이 아닌,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대체의학과 현대의학을 접목시켜 환자 중심의 의료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듯이 한국도 이같은 시스템이 필요하다. 환자 중심의 맞춤형 치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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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23 [10:43]   ⓒ ibib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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