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선택, 호르무즈해협 봉쇄아닌 휴전협상'
이란이 딜레마에 빠졌다. 이스라엘의 공격도 벅찬데 미국이 전략 자산을 활용해 이란 핵무기제조 시설 포로도 등 3곳을 직접 공격했다. 미국의 발빠른 공격에 이란의 선택은 전면전을 벌이거나 휴전 협상 둘중 하나뿐이다.
이란의 선택은 휴전 협상은 하되 완전한 협상이 아닌 애매한 협상이다. 일단 강대강 국면에서 물러나 이스라엘과 휴전에 합의한후 전략적으로 허를 찌를수 있는 의외의 공격 준비을 위해 시간을 벌겠다는 뜻이다. 당장 그러한 허점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기에 휴전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에게 쉬운 상대로 인식되었기에 이란이 휴전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미국의 무력 개입을 피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폭격이후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해협의 봉쇄를 의결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 요동쳤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결정만이 남은 상황에서 호르무즈해협 봉쇄라는 강수를 둘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밴스미 미부통령은 이란 경제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돌아가기에 자충수가 된다고 불가함을 지적했다. 미국의 시각이 정확했다. 이란이 봉쇄를 포기했다.
‘이란의 한계, 첨단무기 보유 미국에 굴복'
1980년대에도 호르무즈해협 봉쇄에도 실패한 이란이 트럼프행정부체제하에서 해협봉쇄는 이란 해군력이 전멸될 가능성도 배제치 못한다. 국제 여론을 아예 무시하는 ㅌ트럼프대통령의 특성상 국제유가만으로 압박키 어렵다. 설령 해협 봉쇄를 강행할지라도 이란의 다음 수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폭격으로 핵무기 제조시기의 불확실성도 문제지만 내부 동요로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정권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란이 미국의 이란 본토 침공으로 미국을 직접 공격할 명분은 가졌지만 군사력이 비교되지 않는다.
이란이 우회전술인 테러단체를 지원해 미 본토를 공격할 경우 그 대가는 이란의 정권교체는 물론이거니와 이란의 수도 테헤란과 군사시설의 초토화가 뒤따른다. 이란 입장에서는 감당키 어려운 선택이다.
이렇듯 트럼프의 이란 공격은 사업가와 정치가로서 충분한 계산과 이란의 선택의 한계 상황을 읽어냈기에 갑작스럽게 결정을 내렸다.
‘러시아 도움없는 이란, 미국 군사력에 짓눌린다’
미국을 견제할수 있는 이란의 가장 강력한 카드는 러시아의 군사적인 협조이다. 그러나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와 전쟁중으로 북한에서 무기를 지원받고 있기에 이란을 도울 여력이 없다. 러시아가 이란에 첨단무기를 대놓고 지원해 줄 경우 미국의 우크라이나 참전은 러시아로써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러시아는 2022년부터 이란으로부터 드론 수천기와 탄약을 지원받아 우크라이나전에 유용하게 사용했다. 이런 와중에 이란은 러시아에 외무장관을 급파해 파괴된 러시아산 방공망 수리와 핵시설 복구를 요청했지만 러시아는 지원이 없었다.
오히려 푸틴은 최근 공개적으로 이란의 군사적 지원요청이 없었다거나 이란과 러시아가 전략적 군사 동반자관계를 맺었지만 군사지원 항목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미국의 전쟁에 끼여들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다.
러시아의 견제가 없는 미국의 직접 개입은 이란으로서는 결정의 폭이 대단히 좁아 질 수밖에 없다. 이란이 외교적으로 가장 쉬운 선택은 이스라엘이 원하는 핵무기제조 포기서에 서명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란의 이슬람 정권이 그 길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1979년 이슬람 시아파 신정체제가 들어서면서 반시온주의를 국가이념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 영토를 불법점령한 불법국가로 간주하고 팔레스타인 해방을 이슬람 세계의 사명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레바논의 헤즈볼라, 가자의 하마스, 시리아내 친이란 민병대, 예멘의 후티반군 등 무장단체에 직간접 지원을 통해 이스라엘과 간접전쟁을 벌였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니파의 수장역할을 하듯 이란은 무장단체의 지원으로 시아파의 보호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영향력을 강화해 나갔다.
‘북한식 핵 보유 전철 이란, 북한과 입장 달라 핵무기 제조 어렵다’
이란 이슬람 정권의 유지를 위해서도 이스라엘과 대결구도를 통해 내부 단결을 유도하고 정권의 정당성을 강화해 왔기에 핵무기 제조 포기는 어렵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핵무기제조 포기는 이란 이슬람정권과 군부의 큰 변화 없이는 불가하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핵무기 제조에 국력을 쏟은 이유는 궁극적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의 군사개입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면 이번처럼 미국이 이란 핵무기 제조시설을 직접 타격하지는 못했다. 핵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란은 북한의 핵보유 과정을 밟으려 한다. 북한이 그러했듯이 IAEA 탈퇴를 공식화하고 내부적으로 핵무기 제조에 전력을 쏟겠다는 의지를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가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그러나 북한과 이란은 다르다. 북한은 북한의 핵시설 폭격을 저지할 남한이 있지만 이란은 폭격을 저지해줄 국가가 없다. 오히려 적대국인 이스라엘은 이란이 제거되기를 원한다.
국제전문가와 유럽국가들은 트럼프대통령이 이란에게 지난16일 2주간의 유예기간을 주면서 항모와 B-25 벙거버스트 폭격, 미사일 방어시스템 등을 갖춘 전략 자산의 지중해로 이동했다. 최대한 이란을 압박해 휴전협상에 서명키위한 강한 압박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유예기간내 이란의 주요시설을 폭격했고 이란은 미국 시설이 아닌 이스라엘에게 보복 공격을 퍼부었다. 또 카이로의 미군기지에 미사일 14발을 발사하면서 사전통보를 해 약속 대련을 했다. 현재 이란이 미국을 대하는 태도이며 국가적 한계이다.
‘이란과 러시아간의 강화된 군사동맹, 얼마 남지 않았다’
미국의 이란 본토 공격으로 이란이 지원하던 무장단체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의 각본대로다. 이란은 무장단체들이 등을 돌리면 맨몸이 드러난채 홀로 이스라엘을 상대해야 한다. 어떤 형태로든 이란은 무장단체를 지원할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입 몸이 없으면 이가 시리기’에 이란은 핵무기 제조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도 무장단체 지원을 계속하게 된다.
이란은 이번 미국 폭격을 계기로 러시아와 전략적 군사 동반자 관계의 강화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 졌기에 군사동맹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그시기는 우크라이나전이 끝난후 러시아 푸틴이 중동으로 눈을 돌이키면서 이란이 필요할때이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정치적 변화가 생기면 이란의 군부는 어떤 형태로든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란은 러시아가 이란을 도울 여력이 생길 때까지 전략적 후퇴를 택했다. 그 선택이 휴전협상이다.
이란 입장에서 다음 수를 준비할 시간을 벌수 있게 된다. 트럼프대통령은 23일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격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휴전의 유효기간은 아마 미국을 상대할 유일한 카드인 러시아가 여력이 생길때까지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적대관계는 양국이 존재하는 한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