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90년대만 하더라도 주류나 정통적인 교리에서 벗어나거나, 사회 통념상의 규범을 벗어난 행동이나 교리를 갖고 있는 교파를 사이비 교파라고 불렀다. 그러나 기독교 인구가 증가하며 사이비라는 말 대신 우리 사회에 이단이라는 용어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면 사이비와 이단의 차이는 무엇일까. 국어 사전적인 의미는 비슷하지만 사이비는 한자문화권에서, 이단은 헬라어를 우리말로 번역한 단어로 동양권과 유럽권이라는 출발점이 다르다.
사이비(似而非)의 최초 사용은 맹자의 ‘진심편’과 논어의 ‘양화편’에서 ‘겉으로는 그럴 듯 하게 보이지만 본질은, 속은 전혀 다른 것’을 의미하는 뜻으로 개인의 행동이나 성품에 대해 사용됐다.
이단은 헬라어의 하이레시스(hairesis)를 우리 말로 번역한 것으로 ‘선택된 독자적 견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한국 교계에서의 이단은 헤아릴수 없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드러난 어떤 특정교파이외도 물밑에 잠재되어 있는 이단들 또한 많을 것이다.
한국 교계에서 특정 교파를 이단이라고 지정할 때 관련회의를 통해서이다. 그런데 이들이 이단이라고 밝힌 교회들중 그렇지 않은 교파도 있을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이단 선정 자료를 살펴보면 어떤 특정 A교파를 이단으로 지정한 곳이 있는가 하면, 비슷한 다른 종파에서 나온 자료에서는 그 교파를 정통으로 분류하고 있다. 어떤 교파가 이단인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독교인들에게는 혼란을 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자신이 다니는 해당 교회 목회자들의 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것 또한 바람직하지는 않다.
이단 판별은 성경을 통해서 반드시 분별해야 한다.
성경은 무엇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가. 특정 종파가 낸 책을 볼 필요도 없다. 오류가 있기 때문이다. 목회자들의 말을 의지할 필요도 없다.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단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는 것은 성경이다. 성경을 모르면 가장 성경적인 교회조차도 이단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있게 될 것이다.
성경에서도 이같은 사례가 있다. 유대인들이 성경13권을 기록한 사도바울을 당시 로마 총독 앞에서 우리시대로 말하면 변호사를 통해 고발을 하면서“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염병이라 천하에 퍼진 유대인을 다 소란케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의 괴수”라고(사도행전24장5절) 말하고 있다.
사도 바울이 이단의 괴수인가. 정통 유대인들이 보기에는 사도 바울이 이단의 괴수였다.
당시 상황은 구약의 야훼 하나님을 믿고 있는 선민 유대인들 입장에서 30대 청년 예수를 메시야로 받드는 많은 크리스찬들을 그들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해할 수 있는 귀도 눈도 마음도 없었다.
우리시대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성경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이처럼 오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우리 주변에 멸망케 할 이단이 적지 않게 있다. 그들을 선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한 것은 당시 유대의 최고 종교지도자인 대제사장과 성경에 정통한 바리새인들이 앞장서 군중을 선동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어떤가. 성경대로 비참한 환란의 역사를 유대인들은 가지지 않았는가.
성경에서 이단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자. 이단의 특징은 기록된 성경에 더하거나 빼지 말라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임의대로 더하거나 뺀다. 또 천국과 지옥을 부인하고 구원주인 예수님을 선지자 정도로 격하시키거나, 해당 교회나 단체의 장(長)을 예수님의 반열에 올려 놓고 계시를 한다거나 일부 성경을 비유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시대를 뛰어넘어 비슷하다.
사도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단의 역사는 성경과 함께 하고 있다. 폭넓게 본다면 에덴동산에서 사단이 하와를 유혹해 선악과를 먹게 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사도 베드로는 베드로후서에서 “그러나 민간에 또한 거짓선지자들이 일어 났었나니 이와 같이 너희 중에도 거짓 선생들이 있으리라 저희는 멸망케 할 이단을 가만히 끌어들여 자기들을 사신 주를 부인하고 임박한 진노를 스스로 취하는 자들이라”기록하고 있다.
멸망케 할 이단은 이 땅에서 뿐만 아니라 영원한 세상에서도 멸망한다는 의미이다. 멸망은 사라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영원한 불못 지옥을 말하고 있다.
이단의 무서움은 바로 그것이다. 영원한 멸망이 얼마 후 현실로 우리 앞에, 바로 나의 앞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단을 좀 더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다른 예수, 다른 복음, 다른 영을 전파하는 교단이나 모임, 목사나 자칭 예수, 자칭 하나님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이단이다.
“만일 누가 가서 우리의 전파하지 아니한 다른 예수를 전파하거나 혹 너희의 받지 아니한 다른 영을 받게 하거나 혹 너희의 받지 아니한 다른 복음을 받게 할 떼에는 너희가 잘 용납하는 구나”(고후11장4절)
그러면 다른 예수는 무엇인가.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이 하신 일이외의 예수를 전파하는 것이 다른 예수이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이 이 땅에서 사람들이 복되고 오래도록 행복하게 잘 살도록 오신 것이 아니다.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는 기록된 성경처럼 예수님은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 오셨다. 그 일을 다 이루시고 가셨다. 이것 이외를 가르친 것이 다른 예수이다.
다른 복음 다른 영도 마찬가지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온 세상 죄를 위해 흘리신 피로 속죄를 이루시고 가셨다는 순수 복음이외 자신의 종교적인 열심을 보태거나, 헌금을 보태는 것을 다른 복음이라 한다. 다른 영은 성령이외 귀신의 영을 받는 것을 말한다.
물론 다른 예수, 다른 복음, 다른 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이글을 읽는 자가 십자가의 도를 즉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이루신 일을 정확하게 마음으로 믿은 이후 분별력이 생긴다. 그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다른 복음은 없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설령 천사라도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는다고 기록하고 있다.(갈라디아서1장8절)
복음을 받아들이기를 원한다면 성경이외 기록을 넘어가면 안 된다. 그것이 이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