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식민사관 시각이 한국 고대사를 신화로 만들어’
일제 식민사관에 물든 국내 역사학계에 의해 한국 고대사가 70년 이상 왜곡된 상태로 바로잡히지 않고 있다. 한국 고대사 왜곡이 심각한 중국과 일본 고대사 자료들에 의존하는 일제 식민사관에 익숙한 학자들이 역사학계의 주류를 이루면서 재야 역사학자의 ‘고대사 바로 세우기’는 더디 진행되고 있다.
한국 고대사의 왜곡이 쉽사리 바로 잡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사란 역사에 대한 역사가들의 시각과 사상에 의해 선택되어 기록되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일제의 식민사관에 영향을 받은 역사학자들이 해방 이후 국내 역사학계를 장악하고 이들에게 배운 후세대들 또한 왜곡을 바로잡지 않은 까닭으로 고조선사는 국내에서 신화와 전설 따위로 취급되며 심도 있는 조사와 연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일본의 한국 고대사 왜곡에 이어 중국의 한국 고대사 왜곡이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이 심각성을 깨닫고 적절한 노력을 해야 한다.
2002년 2월 28일 중국정부와 중국사회과학원과 동북 3성이 200억 위안(한화 약 3조 원)을 투자하여 20년 넘게 진행한 동북공정은 고구려가 중국 지방정부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고조선사와 고구려, 발해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 하는 프로젝트이다.
왜 중국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한국의 역사학계가 신화나 전설로 알고 있는 한국 고대사를 왜곡한 것일까? 그들은 한국의 고대사가 사실인 것을 정확하게 알았기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해 왜곡을 한 것이다. 그런데 신화나 전설 정도로 기록한 한국 역사학계의 부정적인 시각과 한국 고대사와 연관이 있는 중국의 요, 금, 청나라 등에 관한 연구 미진, 그리고 일제 식민사학에 사로잡힌 역사학자들이 민족사학 계승을 게을리하면서 효과적으로 동북공정의 역사왜곡을 막지 못했다.
‘중국 동북공정 영향, 왜곡된 역사 바탕 언정소설 웹툰 무제한 반입’
동북공정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서면서 왜곡된 고대사를 배운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고구려와 발해사, 고조선사를 실질적인 중국의 역사로 알고 있다. 이들은 되레 유적이 대부분 중국지역에 남아 있기에 고조선이나 고구려나 발해의 역사를 한국이 자신들의 고대사를 왜곡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의 역사 왜곡에는 민감하게 대응한 것과 달리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으로받아들이면서 국내에서도 이미 동북공정의 폐해가 드러나고 있다. 중국 인기 드라마였던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중국 기업의 일부 투자를 받아 제작 방영하고 있는 퓨전사극 ‘철인왕후’의 도를 넘어선 역사 왜곡을 주목해야 한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철인황후’는 한류 콘텐츠를 선도하고 있는 연예기획사인 YG의 자회사인 ‘스튜디오 플렉스’가 공동 제작한 드라마로 비록 허구가 가미되었다고는 하나 조선 472년의 왕조역사를 객관적이며 꼼꼼하게 기록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국보 제151호인 조선왕조실록을 ‘찌라시’ 취급하는 충격적인 만행을 저질렀다. 또한 국가 무형 문화재 1호이며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중요문화재인 종묘제례악을 술자리 게임으로 희화화하며“언제까지 종묘제례악을 추게 할 것이냐”라고 말하거나 수라간을 찾은 중전을 상대로 “넌 뭐야? 어디서 계집애가 수라간을 들락거리느냐.”라고 고성을 낸 것은 500년 조선의 궁중 위계질서와 품격을 단 한 순간에 바닥까지 끌어내리기에 충분했다.
‘철인황후’의 원작 태자비승직기의 작가는 다른 작품에서 지독한 혐한을 드러냈다. 이런 작가의 작품을 걸러내지 않고 국내로 들여와 조선사를 왜곡하는 퓨전 드라마로 가공, 제작 방영한 것은 제작사의 역사의식에 문제가 있지 않는지 의문이 든다. 중국은 고대사를 다루는 드라마에 어김없이 동이족이나 고구려, 발해, 고조선을 나쁜 부류로 묘사하거나 중국과 비교가 되지 않은 하류 국가로 묘사를 해오고 있다.
이러한 인식 하의 드라마나 언정 소설(중국 웹소설)이 인터넷 주요매체를 통해 걸러지지 않고 무제한으로 들어오고 있다. 시작은 왜곡이었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어 들 듯 시간이 흐르면 왜곡된 역사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럴듯한 진실로 받아들여질 것이며 그 순간 진짜 역사가 될 것이다. 역사 왜곡이 무서운 이유이다.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로 현재까지도 고조선사를 신화나 전설로 여기고 있는 국내 식민사관 사학자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역사란 기록가 사상바탕 기록, 식민사관학자 고대사 바로잡기 기대 어려워’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들의 상호작용과정으로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한 영국 역사학자 에드워드 핼릿 카(Edword Hallet Carr)는 역사를 인간 즉 역사학자가 인간 사회를 해석하는 행위로 설명하며 그래서 역사기록이 선택적인 객관화된 주관일 수밖에 없다고 밝힌바 있다. 역사의 이같은 기록 특성때문에 왜곡된 역사라도 역사가의 사상과 해석으로 인해 기록되고 지속되면 하나의 역사, 더 나아가 국가의 역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3조 원을 투입한 동북공정이 당장은 역사 왜곡이라고 지적할 수 있을지라도 50년 후에도 현재와 같이 동북공정을 한국 고대사를 왜곡한 역사라고 말한다면 들어주는 사람이 있을까?
역사는 기록이다. 중국은 기록을 체계적으로 남겼고 한국은 어리석게도 기록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의 역사 왜곡을 수수방관하고 있다. 70년 넘게 식민지 사관으로 왜곡 당한 역사를 배워 왔는데도 역사 왜곡의 심각성을 타산지석 삼지 못한 채 중국의 역사 왜곡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현실에 한편으론 분노를 느낀다.
중국의 공격적인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도 대대적으로 고대사를 재정비하며 한류를 드높일 수 있고 대중이 접근하기 쉬운 역사 퓨전 소설이나 드라마 등을 다수 제작해야 하며 또 그것을 위한 인재 양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금 고대사를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의 고대사는 중국 고대사로 바뀌어 차후에 바로 잡으려 할 때는 심각한 국제적인 마찰이 생기게 될 것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되는 미래가 있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