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국가 미래 달린 중요 선거’
22대 총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는 국가의 미래와 개인의 행복이 결정되는 중요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선거에서 지역간의 과도한 경쟁이 사라졌지만 인물 위주보다는 정치 성향에 따른 선택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동안 선거에서 특정한 정치 이슈가 없다면 정치와 지역 특성이 섞인 투표 경향이 강했다.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과 운동권 심판이 맞물리면서 유권자의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지난 21대 총선과 대통령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중도 개혁과 보수, 진보 성향이 함께 어우러진 스펙트럼 폭이 매우 넓어진 상태다. 국민의 힘은 대체적으로 보수층과 극우성향의 지지층이 주류를 이룬다.
한국에서 진보는 해방이후 시작된 반면 보수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군사정권이 무너지고 문민 정권이 들어서면서 군사정권의 주축을 이뤘던 정당이 안보나 정책 면에서 보수 색깔을 띠면서 보수정당이 되었다.
한국 보수정당은 군사정권의 맥을 이으면서 당시 지지층 정치성향 스펙트럼은 매우 폭이 넓고 다양했다. 그러나 이명박정부와 박근혜정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극우 지지층이 합류하면서 스펙트럼 폭이 좁아졌다.
‘50-60곳 접전지역, 부동층 표심에 당락 결정’
이번 총선의 지역선거 표심은 거의 결정이 된 상황이다. 단지 전국 여야 접전지역은 50-60곳으로 이곳에서 여야 승패가 갈린다. 접전지역 특성은 부동층 표심의 영향에 따라 후보의 당락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역대 선거에서 부동층은 유권자의 20-30%정도이다. 지난3일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28일과 29일 전국성인1004명으로 대상으로한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은 14% 약 619만명으로 조사됐다. 부동층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낮아진다.
선거 막판에는 부동층 공략에 여야 모두 집중한다. 부동층이 당락을 가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부동층의 효과적인 공략법은 무엇일까? 부동층 유권자는 대부분 무당층이며 정치에 무관심하다.
‘부동층, 가장 최근 합리적 정보준 후보나 정당 투표’
부동층 성향은 기표 직전까지 지지 정당과 후보를 놓고 갈등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설령 부동층은 지지 후보나 정당 선택 후에도 투표장에 들어가 기표 직전까지 갈등한다.
갈등이 일으키는 유권자는 꼭 부동층만이 아니다. 지지 정당 선택후에도 후보의 결점 노출로 지지에 확신이 없을때 기표 직전까지 유권자는 갈등한다. 유권자중 상당수가 이같은 경험을 공유할 것이다.
왜 투표직전까지 후보와 정당 선택시 갈등할까? 그 이유는 사람에게 자아가 최소 둘이상이기 때문이다. 갈등은 외부와의 다툼이 아니다. 개인 내부의 다툼으로 내 안에 단일 자아가 아니라는 의미다. 내 안에 자아가 단일체라면 갈등을 일으킬 이유가 없다. 내부 다툼이란 내 안의 자아간 다툼이다.
2002년 심리학자이면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다니엘 카드먼(Daniel Kahneman)은 경제 주체의 의사결정이 반드시 합리적이지 않다는 실증적 이론을 발표하면서 고전 경제학의 토대를 무너뜨렸다.
고전 경제학은 사람을 단일 자아로 봤기에 합리적인 소비를 전제로한 이론이다. 심리학이나 뇌과학에서 사람은 최소 둘 이상의 자아를 가졌다는데 의견이 일치한다.
‘카드먼이론에서도 밝혀져, 자아체간 갈등 자아에 긍정-합리적 정보가 최선’
사람은 최소 둘이상의 자아체이기에 반드시 합리적 소비와 효용 극대화 방향으로 소비를 한다고 볼수 없다는게 카드먼의 이론이다. 사람은 둘 이상의 자아체이기에 행동의 내부 우선순위에 자아 간 의견이 다르다.
투표도 마찬가지이다. 뚜렷한 정치적 성향을 가진 진보나 보수, 지역적 색깔 등을 이유로 투표하는 유권자 변심은 어렵다.
반면 부동층이나 정치 성향이 약한 유권자는 다르다. 기표 직전까지 선택에 자아간의 갈등이 여전할 가능성이 높다.
자아간 갈등시 투표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것은 최근 정보이다. 사람은 그동안 기억 자아를 통해 축적된 기억중 최근 선거 정보를 기존 경험과 대조해 판단후 선택을 한다.
‘이번 총선 여야 모두 선거전, 뛰어난 언론플레이 없어’
다니엘 카드먼이 호텔 이용객을 대상으로한 실증 실험을 통해 평상시 서비스가 보통이거나 불쾌한 수준이라도 체크아웃 직전 호텔에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다시찾을만한 호텔로 기억한다. 최소 둘이상의 자아가 존재하기에 가능하다.
부동층의 투표도 결국 막판 최신 정보를 합리적이면서 이성적으로 누가 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사람은 합리적이면서 이성적 성향이 강하기에 토론회 등에서 욕설을 하거나 이성에 벗어난 행동 등을 보인 후보자나 정당은 부동층의 표심을 얻지 못한다. 지속적으로 좋은 정보를 제공했다 할지라도 마지막 정보 제공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 힘 윤석열후보가 열세인 상황에서도 이재명후보를 앞서 승리를 거머진 이유는 이종인선대본부장의 뛰어난 여론전을 통한 정보 제공 능력으로 판단된다. 격전지 50-60곳의 판세는 부동층 표심에 달렸다. 총선 결과에 주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