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극우 독특, 친일이면서 식민사관 물든 파시즘성향’
한국의 전통적 보수는 강한 반공주의와 한미 군사동맹 지지, 보수적 경제사회관을 지녔다. 진보와 보수간 정권이 수차례 교체되는 가운데 전통적 보수관이 사라져가고 한국만의 특이한 극우가 탄생했다. 극우라기보다는 친미와 친일, 반중성향에 일제 식민사관에 물든 파시즘을 바라는 세력에 가깝다.
미국이나 일본의 극우가 국익 최우선이라는 뚜렷한 목적하에 세력을 확장시켜 나간다. 한국의 극우는 전통적 보수관에서 벗어난 친미와 일제 식민지 지배 미화의 극단적 친일, 부정선거 음모론 등을 앞세워 논쟁을 이슈화한다. 한국 극우의 정체성이 복합적이며 정치적으로는 편향적이라는 지적을 받지만 이들은 아량곳하지 않는다.
이들은 극우 커뮤니티를 통해 오히려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극히 혐오적이며 충동적이며, 음모론적인 선동을 일삼으면서 세력을 확장시켜 왔다. 한편에서는 한국의 극우는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항변하지만 우스운 주장이다.
한국 정치가 양당 정치로 비중이 쏠리면서 정치 이슈화와 세력화를 위해 보수정당인 국민의 힘이 극우와 손을 잡으면서 극우 세력이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정 기독교를 중심으로한 전통적 반공주의 세대인 70-80대 ‘태극기부대’의 확산이 정체된 반면 20-30세대의 청년층의 극우 합류가 늘어나면서 시위나 댓글 등에서 과격 양상이 뚜렷하다.
‘경제적 박탈과 정체성 상실 젊은층, 분노자극 콘텐츠 반복노출’
그러면 전통적 보수관에서 벗어난 한국만의 특이한 극우가 탄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넷 커뮤니티와 연관성이 높다.
경제적 박탈감과 정체성이 상실된 일부 20-30대 청년층이 정치노선이나 신념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극적이고 분노 유발하는 악의적 글과 뉴스, 음모론 등의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반복 노출되다보면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들중 상당수가 극우만의 전용채널에 참여하면서 정서적으로 유대가 강화된다. 이들이 극우 집회에 참여하는 비중이 높다. 이들은 스스로 극우라 하지 않는다. 젊은층의 극우합류는 커뮤니티 발전과 연관성이 높다.
인터넷 알고리즘이 청장년층의 극우 확산 메커니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톡톡 등의 플랫폼은 사용자의 체류시간, 클릭, 공유를 최대화시키려 사용자의 참여도가 높은 콘텐츠를 추천한다.
충동적이며 자극적, 혐오적, 음모적인 콘텐츠에 당연히 참여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법에 저촉될지라도 처벌 수위가 약하고 명예훼손 등의 배상액도 그리 높지 않은 반면 상당액의 지원금이 들어오기에 사회 상규에서 벗어난 콘텐츠 제작이 많아지게 된다.
특히 경제적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20-30대층에게 집값이나 일자리 등 아주 민감한 사안의 맞춤형 악의적 메시지를 전달하게되면 결속은 더욱 견고해 진다. 견고해진 기반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극우성향의 젊은층이 사회 전반에 걸쳐 정치와 문화 등에 영향력을 크게 행사한다.
‘서부지법 난동사건, 재판부-정치적음모 해석 즉각 응징 집착과 집념의 범행’
특히 폐쇄형 메시지 앱은 당국의 규제나 법망을 피해가면서 급진적이며 극히 혐오적인 극우들만의 담론이 가능하다. 극우의 반사회적이며, 정치 혐오적인 메시지를 중앙보수일간지들이 입맛에 맞는 외부칼럼리스트의 글을 받거나 직접 게재하면서 극우에 힘을 실었다.
지난 1월 서부지법 난동사건은 윤 전대통령의 구속영장에 반발해 극우들이 서부지법에 난입해 벌인 사건이다. 이 사건이 유튜브로 생중계되면서 국민들이 충격을 받았고 검찰은 128명을 재판에 넘겼다.
재판부는 윤 전대통령의 영장 발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해 즉각 응징, 보복에 나선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규정했다. 전례없는 사건이다. 2021년 대선에서 낙선후 공화당 트럼프 지지자들이 부정선거 음모론에 심취해 미 의사당을 폭력으로 점거한 연장선상이 아니기를 바랄뿐이다.
또 비상계엄 시기 극우성향의 인터넷신문이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했다며 가짜뉴스를 보도해 부정선거 음모론에 불을 지폈다. 언론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한 상당수 국민들이 ‘아니 땐 굴뚝이 연기가 나오겠냐“는 속담에 의지하면서 지금도 의혹의 시선을 보낸다.
’위안부 강압모집 역사적 사실 부인 극우, 정신장애 망상 증상‘
최근 정의기억연대 한경희사무총장이 “새롭게 선출될 총리에게 위안부 피해자들이 살아계실 때 사죄하라”는 수요집회를 여는 바로 30m밖에서 ‘흉물소녀상 철거, 위안부는 국제 고소득 직업여성’ 팻말을 들었다. 그중에 극우시위자가 “흉물 가짜위안부상이 세워져 시각효과 때문에 역사에 무지한 국민들이 머리로는 친일인데 입으로는 반일을 한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중국과 동남아에서 사실로 입증된 사실이다. 최근 중국에서 중국인과 한국인을 상대로한 일본군의 생체실험 731부대관련 영화가 상영되면서 중국인의 분노를 샀다.
극우는 일본의 위안부 강압 모집이 역사적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사실마저 부인하고 사회 상식을 벗어난 음모론 등에 심취할까? 미국의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에 따르면 ‘명백히 반대되는 증거가 있는데도 변치 않는 확신’을 망상이라고 부른다. 망상은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착상이나 아이디어다. 극우의 망상은 커뮤니티를 통한 악의적 정보를 사실로 받아들이면서부터이다. 극우(far-right)는 민족주의와 배타적 정체성 등을 지니지만 한국 극우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중인 악의적인 가짜뉴스의 징벌적 배상제의 입법화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20-30대 청장년층이 공공 담론을 즐기면서 올바른 비판의식을 가질수 있는 신뢰성 높은 대안콘텐츠 육성이 더욱 필요하다. 품위있는 사회, 품위있는 정치를 통해 한국의 커뮤니케이션이 서로간의 의견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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